[앵커]
지난 1월 윤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 시도가 실패한 뒤에 윤 대통령이 이미 관저를 떠나 몸을 숨겼다는 도주 가능성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8일 실제 관저 밖으로 나가 대통령실 지하 상황실을 둘러봤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이 체포 위기 상황에서 왜 이곳을 찾은 건지, 먼저 하혜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3일, 공수처와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 1차 시도에 나섰습니다.
결국 경호처가 저지해 실패했지만, 체포팀은 대통령 부부 생활 공간 바로 앞까지 진입했습니다.
그로부터 닷새 뒤인 1월 8일, 대통령이 이미 관저를 떠났다는 이른바 '도피설'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은 이날 실제로 한남동 관저를 나왔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에 "윤 대통령이 이날 조용히 한남동 관저를 나왔었다"며 "용산 대통령실로 가 지하 상황실을 둘러봤다"고 전했습니다.
직무 정지 상태인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대통령실이 원래 국방부 건물로 쓰였던 만큼, 지하 상황실은 보안이 투철한 지하벙커나 다름없습니다.
2차 체포 시도가 임박하면서 불안을 느낀 윤 대통령이 직접 피신이 가능한지 지하설비를 둘러봤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만약 '지하 피신'이 현실화됐다면 2차 체포마저 실패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행적에 대한 JTBC 질의에 아직 입장을 전해오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박예린]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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