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절이 다시 겨울로 돌아간 것처럼 전국에 영하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강원 지역에는 폭설이 쏟아졌는데, 강원 산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그곳은 눈이 꽤 많이 쌓인 것 같군요?
[기자]
이곳은 강원도 홍천과 양양을 잇는 고갯길 '구룡령'입니다.
도롯가에 이렇게 제 허리 높이만큼 눈이 쌓여 있습니다.
저희가 낮에 촬영한 항공 영상을 보시면요.
산마다 눈이 쌓여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들었고요.
제설 작업이 이뤄진 도로는 마치 뱀이 지나간 자리처럼 구불구불 이어졌습니다.
계절은 봄이지만, 강원도는 여전히 한겨울 설국 같은 모습입니다.
[앵커]
눈이 지금까지 얼마나 내린 건가요?
[기자]
이곳 구룡령에는 어제오늘(17일)에만 42.5㎝ 눈이 쌓였습니다.
저 안에 구룡령 방문자 센터가 있는데요.
진입로가 이렇게 눈에 파묻혀서 한 걸음 옮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철제 울타리는 눈 밖으로 고개만 겨우 내밀었고요.
주위 나무는 모두 하얀 눈을 뒤집어쓴 채 얼어붙어 있습니다.
구룡령뿐 아니라 강원 산지에는 30㎝ 안팎의 눈이 쌓였고요.
해안가에 20㎝, 내륙에도 1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앵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렸는데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오늘 새벽 강원 고성군 거진읍에서 폭설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쳤습니다.
380세대 전기가 끊겼다가 2시간 20분 만에 복구됐습니다.
도로 4곳과 국립공원 탐방로 59곳이 통제됐고, 눈길에 미끄러지거나 고립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오늘 밤 대설 예비 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눈은 전국으로 확대돼, 내일까지 강원 동해안과 산지 많은 곳에 40㎝ 넘게 쏟아지겠습니다.
수도권에 5~10㎝ 눈이 예상되고요.
영호남과 제주에도 5㎝ 안팎의 눈이 내리겠습니다.
이번 눈도 습하고 무거운 눈인 만큼, 시설물 피해나 고립 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눈이 그친 뒤에도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는 수요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한영주]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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