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8일) 아침 눈보라가 쏟아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출근길에 애를 먹었습니다. 3월 중순에 때아닌 폭설로 역대 가장 늦은 대설 특보가 내려졌고 40중 추돌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자고 일어나니 출근길이 비상입니다.
도로에 눈이 쌓여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바퀴가 헛돌거나, 옆으로 미끄러집니다.
앞으로 나가지 않는 차를 뒤에서 세게 밀어보지만 힘에 부칩니다.
시민들은 3월에 만난 한겨울 같은 풍경에 당황했습니다.
[배순자/서울 수색동 : 깜짝 놀랐어요. 눈이 그렇게 많이 온 줄 몰랐고. 이제 겨울이 다 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춥고…]
[김민재/서울 홍제동 : 4~5일 전까지만 해도 되게 더웠던 것 같은데, '3월에도 이렇게 눈이 내릴 수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던…]
결국 옷장에 넣었던 두꺼운 옷을 다시 꺼냈습니다.
[황연경/서울 잠실동 : 이 패딩도 원래 다 빨래해서 다 넣어 놨었는데, 또다시 꺼내서. 다시 빨래하게 생겼어요.]
오늘 새벽부터 일부 남부 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서울은 2010년 3월 9일이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록이었는데 15년 만에 기록이 깨졌고, 눈이 10cm 이상 쌓였습니다.
전남 일부 지역에도 8cm 가까이 내려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전남 남해고속도로에선 40중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눈길에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난간을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온 승용차와 화물차들까지 뒤엉키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 사고로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마형기/사고 차량 운전자 : 시야가 전방을 확인하기가 힘들 정도로 폭설이 갑자기 막 쏟아졌어요. 난 가까스로 섰어요. 섰는데, 뒤에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내 차를 쳐서…]
눈은 점차 그치는 중인데 강원과 충청·경상권은 오늘 밤까지, 제주는 내일 늦은 새벽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장정원 / 영상편집 홍여울 / 인턴기자 고운선]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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