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등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 창원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공판에는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김태열 전 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전 소장은 김영선 전 의원이 2021년 창원시 의창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명 씨와의 관계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주종이 바뀌어 있었고 명 씨가 김 전 의원에게 하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심지어 명 씨가 김 전 의원에게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 반성문 써서 내라"고 말한 것을 여러 보좌진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이 당선된 후 의원실 보좌관 채용과 관련해서도 "제가 누구를 추천하니 명 씨가 '내가 김영선 당선시키는 조건으로 보좌관 임명하기로 했다'면서 어디 손을 대냐고 소리쳤다"며 "이후 명 씨가 말한 사람들이 해당 급수대로 등록돼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5선 중진인 김 전 의원이 명 씨를 따른 이유에 대해서는 "김 전 의원은 6선이 목표였다"며 "명 씨와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알기 때문에 모든 수모를 견뎠던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의견 충돌이 있으면 김 전 의원은 명 씨 뜻대로 하라고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두 사람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을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8천70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입니다.
또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A, B 씨로부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 4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명 씨 측은 김 전 의원에게서 받은 돈 일부는 급여 명목이고 일부는 빌려준 걸 돌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 전 의원 측은 명 씨를 통해 공천 관련 돈을 준 사실이 없고 A, B 씨 추천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취재: 조지현 영상편집: 이승진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
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