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을 끄러 갔다가 숨진 4명을 추모하기 위해서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오늘(24일) 하루 내내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화재에 희생된 30대 공무원은 당직을 바꿔주고 진화에 나섰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창녕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습니다.
창녕군 소속인 희생자 4명의 넋을 기리는 발걸음에는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현장에서 숨진 30대 공무원은 당직을 바꿔주고 산불 진화 지원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4년 차로, 최근 경남도 전입 시험 발표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희생 공무원 유가족 : 자신의 순번이 아닌데도, 또 다른 사람을 바꿔줬다가 이런 변이 생겼고, 누가 좀 바꿔 달라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성실한 태도로 인정받아 온 60대 산불진화대원도 산청까지 지원을 나갔다가 결국,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친척들은 희생자가 평소 몸이 안 좋아도 항상 산불 진화에 성실했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동문/희생 산불진화대원 친척 : 원래 또 환자거든요, 위가 없는 사람이에요. 어머니와 같이 살려고 산불을 끄러 현장에 다닌다는 것 그게 참 너무 대단하죠.]
현장에서 동고동락해 온 동료들도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어야 한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김봉수/창녕군 산불진화대원 동료 : 꼭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 이렇게 사망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지금도 참담합니다 마음이.]
창녕군은 오는 27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예정됐던 모든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희생자가 산불 진화 전문 인력이 아닌데도 무리하게 투입돼 사고가 발생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
KNN 박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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