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경북 청송과 영양, 영덕 등으로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살펴 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경북 청송 산불 재난 현장입니다.
밤새 태풍같이 강한 바람이 불면서 곳곳에 불이 번졌습니다.
취재진이 새벽까지 둘러본 현장은 말그대로 손을 쓸 수 없는 속수무책인 상황이었습니다.
대피소를 찾은 주민들은 긴급 대피 문자를 받고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몸만 빠져나온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청송을 비롯해 산불이 번진 지역 곳곳에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산림당국과 경찰,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18명입니다.
이 중 사상자 15명이 산불이 번진 청송과 영덕, 영양에 나와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청송에선 60대 여성이 남편과 함께 차량으로 대피하다 사고나자 탈출하던 중 불길에 휩싸여 숨지는 등 모두 3명이 숨졌습니다.
영덕에선 주민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오후 9시쯤 지역의 한 요양시설에서 입소자들을 태우고 대피하던 차량이 화염에 휩싸여 폭발 사고로 80대 노인 3명이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선 대피하던 차량 전복 사고로 60대 주민 3명이 숨지는 등 모두 6명이 사망했습니다.
관계 당국은 희생자들 모두 산불히 급속히 번지자 대피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풍 특보가 내려진 경북에선 순간 최대 초속 27.6m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습니다.
강풍을 탄 산불은 의성 인접지인 안동에 이어 청송과 영덕, 영양 등으로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산불 현장에 대피한 한 주민은 마치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처럼 마을 주변으로 불씨가 날아들면서 집과 마을이 순식간에 불에 휩싸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불이 무서운 기세로 닥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에 대한 대피 지원책이 시급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사상자뿐만 아니라 재산 피해와 이재민도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건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지만 현재로선 정확한 집계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청송군청 주변 산까지 불이 번지면서 군청이 한때 정전되는 등 건물 일부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청송교도소 주변으로도 산불이 확산돼 수감자 4천여명도 어제 오후부터 버스로 다른 지역으로 이감했습니다.
이 과정에 교도소 내부로 불씨가 날아들어 일부 건물 등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민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송(1만 391명)과 영양(1,493명), 영덕 지역에서만 1만 6천여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이밖에 봉화(15명)와 울진(284명) 등에서도 안전을 위해 위험 지역 주민 300여명을 사전대피시켰습니다.
영덕에선 경정3리와 석리항 방파제, 축산항 등에 산불로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구조대와 경비함,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고립된 100여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는대로 가용한 자원을 모두 쏟아부어 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넓게 확대된 산불로 인해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청송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현장연결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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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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