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의 100배 넘는 면적이 피해를 봤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 시속 8km로 동해안까지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엄청난 바람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산이 폭발해 마그마가 흘러내리는 듯, 시뻘건 불의 띠는 산을 길게 둘러쌌습니다.
낮에도 불기둥이 나무들을 집어삼키며 솟구쳐 오릅니다.
불똥들은 강풍을 타고 날아가, 또 다른 곳에서 세력을 키웁니다.
산불진화대원
"여기까지 날아왔다가 지금 저쪽까지 날아간 거예요. 사방팔방으로 지금 여기, 막 저쪽에…."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의성 산불은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빼곡했던 숲을 앙상한 뼈대만 남은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절벽에서 자라는 희귀성 때문에, 197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리 측백나무 숲도 일부 소실됐습니다.
그제만해도 안동에 머물렀던 불길은 오후 3시부터 12시간 만에 청송과 영양을 거쳐 영덕 강구항까지 번졌습니다.
원명수 /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km에 지금 달합니다. 속초 고성 산불이 있었습니다. 이때 기록된 시간당 5.2km보다는 훨씬 빠른 확산 속도를 보였다고…."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 면적은 3만 5600ha로,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넘습니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피해 지역의 외형적 복원은 30년, 생태학적 복원은 10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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