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현장에 투입된 진화 헬기 조종사와 정비사도 체력이 한계에 다달았습니다. 어제는 헬기 추락 사고까지 났는데, 산불을 초기에 잡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겁니다. 담수용량이 큰 대형 헬기 도입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화 헬기 겉면에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지난주 산청 산불에 이어 이번 주 울산 산불 현장까지 일주일째 투입된 헬기입니다.
조종사들은 교대도 없이 하루 평균 8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상수 / 진화 헬기 기장
"연료 보급할 그때 잠깐 시간을 내서 (휴식을) 하는데 한 20분에서 30분 정도. 그때 화장실도 갔다 오고…."
산불 피해가 커지고 진화 작업이 길어지면서 피로도는 극심합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진화 헬기가 못 뜰 때 마음은 더 무겁습니다.
한준희 / 진화 헬기 기장
"사실 휴식을 취하면서도 마음이 좋지가 않습니다. 의성, 산청 전국적으로 불이 많이 나기 때문에…."
쉴 새 없이 비행하면서 정비할 곳은 많습니다.
권혁수 / 정비 검사관
"비행을 안 하는 야간을 이용해서 밤늦게까지 정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불을 초기에 잡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큽니다.
담수능력이 3000리터에 불과한 헬기가 산림청의 주력이라 한계는 있습니다.
고성주 / 대형 진화 헬기 기장
"(담수 시간이) 같은 1분인데 어떤 항공기는 3000리터를 담을 수 있고 어떤 기체는 8000리터를 담을 수 있다면 같은 시간대에 비해서 효율성은 어떤 게 더 우수하리라고는…."
담수 능력 8000리터 헬기는 7대에 불과하고 그나마 2대는 다음 달에야 현장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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