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의 산불입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경북 북부와 동해안 지역까지 번졌고, 무엇보다 희생자가 너무 많습니다. 이번 산불 사태로 고령의 주민들, 불을 끄러 나섰던 진화대원, 헬기 조종사까지 24명이 숨졌습니다.
먼저 지금까지의 산불 진행 상황부터 윤두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돌풍은 소리마저 무섭습니다.
바람이 불과 만나니 공포로 바뀝니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 주민 : 불이 너무 많이 나서 (앞이) 보이지를 않아요. {아이고, 큰일 났다. 이거 이거.}]
탈출 행렬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곧 길이 막힙니다.
[남안동까지 불 다 갔어, 지금. 안 돼요. 안 돼요.]
20분 정도 자리 비운 사이 말갛던 산은 벌겋게 변했습니다.
[와… {저희가 아까 있던 곳입니다.} 아까 있던 곳이야? 여기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 바람을 타고 안동과 청송, 영양으로 넘어갔습니다.
[산불 피해 주민 : 방에서 나오지를 못해. 밖에서 누가 밀고 있는 것 같아, 바람이. 막 날아다니면서 불이 붙어 버리니까…]
그러곤 불과 몇 시간 만에 동해안과 맞닿은 영덕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의성에서 영덕까지 거리는 70여 km에 달합니다.
대피령이 떨어졌지만 시간은 촉박했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했거나 대피하다가 화마를 만난 19명이 숨졌습니다.
여기에 오늘(26일) 오후 불을 끄던 헬기가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숨지면서 이번 산불로 경북과 경남에서 모두 2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최수진]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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