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뿐 아니라 오늘(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작은 불씨 하나가 큰 불로 이어졌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자연 기자,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이 불이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까맣게 탔고요.
주민들이 가꾸는 밭이었는데 키우던 상추와 깻잎도 재가 됐습니다.
여기서 시작된 불, 바람을 타고 바로 뒤로 번졌습니다.
나무와 풀 모두 탄 것 보이실 텐데요.
이 산을 타고 넘어가 뒷산까지 태웠습니다.
지금 산불진화대가 잔불을 잡고 있고요.
인근 저수지에서 헬기가 계속 물을 퍼다 뿌리고 있습니다.
정말 큰일 날 뻔 했던 게요.
바로 반대 방향, 저 컨테이너가 밭 일구는 주민들이 쉬는 곳이고요.
그 뒤로는 회사나 공장, 작업장들이 있습니다.
오후 2시 반쯤 산불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헬기 등 장비 27대가 투입됐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앵커]
피해가 없어서 다행인데, 불이 왜 난 건가요?
[기자]
전동 그라인더를 작업을 하다 불티가 튀면서 산불로 번진 걸로 추정됩니다.
주민 얘기 들어보니 여기 있는 이 파이프를 그라인더로 잘랐다고 하는데요.
예초기에서 튄 불티가 원인이 된 경북 의성 산불과 같은 겁니다.
이곳도 강풍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서 금세 불이 커졌고 대략 1000평 남짓을 태운 뒤에야 꺼졌습니다.
다시 말해 전국 모든 지역이 작은 불씨만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될 수 있는 위험 상태인 겁니다.
[앵커]
당장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마음을 놓을 순 없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불 소식에 인근 주민들도 상당히 놀란 상황인데요.
인근에 있는 작은 가게나 회사에서도 여차하면 바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직원이 직접 나가서 피해를 살피거나 오후 내내 CCTV로 상황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곳은 바람이 많이 불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서든 산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작은 불씨도 조심해야 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김황주]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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