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낯선 사회에서 적응이 쉽지 않은 탈북민들에겐 무엇보다 필요한 게 따뜻한 이웃사촌일텐데요.
이런 이웃을 만들어주는 탈북민 멘토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따스한 봄 햇살이 비추던 강화도의 한 행사장.
수십 명의 사람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마음속 얘기를 나누고 함께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우리 함께 갑시다! 함께 성장합시다!"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지난해 시작한 탈북민 멘토사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700명가량의 탈북민들에게 가족같은 이웃을 만들어줬는데요, 3월 한 달간 각 지역을 순회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태영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탈북민들이 그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그런 인식을 가지도록 하고 서로 우리 한국인들과 소통하고 우리 한국사회에 스며들도록 하는…"
멘토들의 생업 현장도 방문해봅니다.
간단한 북한 음식을 해서 나눠먹은 뒤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김치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해봤는데요.
"양념이 우리는 많이 들어간다고 그러던데. 한국에는 조미료를 많이 쓰잖아요? 북한은 조미료가 많이 없어서 못 써요."
함께 김치를 버무려가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삶을 이해하고, 정을 쌓아갑니다.
[전광수/탈북민(멘티)]
"많이 만나잖아요? 그런 과정에 한국 분들이 말하는 농담이라든가 이런 것이 들리기 시작한 거에요. 그래가지고 마음의 문이 열려가지고요, 지금은 멘토라고 안 불러. 형님 형님 하고 살아요."
멘토들 역시 탈북민 멘티들에게서 배우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경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화군협의회장(멘토)]
"우리보단 어렵게 살잖아요? 그 사람들이. 그래도 그 나름대로 그 사람들이 생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사는 걸 보고 배울 때도 있습니다."
모처럼 한 데 뭉친 탈북민과 그 이웃 사촌들.
그 사이엔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했습니다.
MBC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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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sh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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