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새벽,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도 월미곳으로 향한 탈북 청년 김모(24) 씨.
김씨는 이 일대 철책 아래 배수로의 낡은 구조물을 빠져나가 한강에 입수했고, 조류를 이용해 헤엄쳐 북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탈북 작가 김주성 씨)
"엄청 많이 놀랐죠."(탈북민 박은선 씨·가명)
"그냥 죽으러 간 거죠."(탈북민 심하윤 씨)
김씨의 월북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우리 군 당국이 북한 보도 전까지 김씨 월북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허술한 군 경계 태세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또 김씨가 지난 6월 지인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도 알려져 경찰의 탈북민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씨 재입북 소식에 탈북민들은 이렇게 쉽게 월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주요 월북 루트인 중국의 북한 접경 지역은 물론 제3국을 택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주인공 현빈과 손예진이 남북을 '쉽게' 넘나드는 비현실적인 상황도 떠올랐다고 합니다.
김주성 작가는 "놀라움과 동시에 얼마 전 유행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생각났다"며 "드라마니까 가능했지만, 주인공 남녀가 '여유롭게' 분계선을 넘어서 한국으로 오지 않나. 완전 비현실적인데 그걸 연상시키는 월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를 알고 지냈다는 심하윤 씨도 "배수로를 통해 북한으로 그렇게 쉽게 넘어갈 정도로 그쪽이 뚫려 있나"라며 "불안감이 사실 없지 않아 있다. 전문적으로 훈련받는 사람들 수십 명이 내려와도 우리는 모르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에 따르면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