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틱톡 로고
[AF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미국 내 사용금지 방침을 공언하자 당황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 내 틱톡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틱톡에는 당혹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잇따라 쏟아졌다.
2만5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이용자는 틱톡 라이브방송을 통해 "모두가 기겁하고 있다. 만약 (틱톡 사용 금지가) 현실화하면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팔로우해달라"고 했다.
틱톡에 12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에마 토비는 "틱톡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다른 소셜미디어 계정을 알려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틱톡에 3천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은 "트럼프가 싫다"고 썼다.
1천만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래리 메리트는 "트럼프가 흑인의 생명보다 틱톡 금지에 더 관심 있다니 흥미롭다"고 비꼬았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도 이날 "틱톡처럼 수많은 미국인이 소통을 위해 이용하는 앱을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위험을 가져오는 것이며 기술적으로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 명에 달하고 상당수는 10대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에서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용자가 몇 달 혹은 몇 년씩 틱톡에서 활동하며 유명세를 얻고 돈을 벌고 있다.
특히 틱톡 같은 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집에 감금되다시피 한 많은 미국인에게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틱톡 사용이 가능한 나라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우회로를 찾을 방법도 궁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