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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253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카페를 보유한 이유는 결국 우리 국민들에게 앉아서 쉴 곳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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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공간을 즐기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게 집값이든 월세든 카페의 커피값이든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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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더 행복해지려면 도시 전체를 내 집처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보행자 중심의 네트워크가 완성되고 촘촘하게 분포된 매력적인 '공짜' 공간이 많아지는 것이
건축적 해답이 될 수 있다.
-'어디서 살 것인가' 中
코로나로 많은 것이 제한되는 상황이 일상이 된 요즘,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계실 겁니다. 실내에서는 운동도 모임도 어려워졌지요. 감염위험이 낮은 소위 '프라이빗'한 장소는 상당히 많은 돈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돈 들이지 않고도 마음 편히 산책할 공원이나 누군가와 앉아서 얘기 나눌 벤치가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있나요?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코로나로 사회 곳곳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디서 살 것인가'(2018,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는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씌여진 책인 아니지만, 코로나 시대에 눈여겨 볼 만한 대목들이 많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입니다. '어디서 살 것인가'의 '어디'는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가 아니라 우리가 머무는 공간 전반을 뜻합니다. 학교, 일터, 집, 도시, 우리가 머무는 곳을 건축의 측면에서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 곳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여러분 모두가 건축주이자 건축가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낸 세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