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폭우로 이재민이 7천 명에 달할 정도로 늘면서 비 피해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도 걱정입니다.
특히 대피시설이나 임시 거주시설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감염 불씨가 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성시 죽산면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
지난 2일 죽산면 산사태로 주민 90여 명이 오갈 데 없게 되자 시가 급하게 이곳에 임시 거주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한 뒤 1m씩 떨어져 배정된 텐트에서 지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긴 어렵습니다.
이곳은 이재민들이 사용하는 공용샤워실입니다.
한편에는 의자와 책상이 뒤엉켜 있고 환풍기도 작동되지 않습니다.
물난리에 경황없는 사람들, 방역 수칙은 뒷전입니다.
[김종열 / 경기 안성시 죽산면 : 신경이 아무래도 덜 가죠. 코로나19 쪽으로는. 당장 눈앞에 닥친 게 침수된 거니까 그게 먼저인 것 같아요.]
[백금미 / 경기 안성시 죽산면 : 여기 계신 분들은 코로나19는 다 잊고 계세요. 이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쓰는 거를 잘 안 하고 계세요. 여기에 40~70대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좀 걱정은 돼요.]
보건소에서도 방역 수칙을 안내는 하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한 이재민들에게 지키라고 강요하긴 어렵습니다.
[이지은 / 안성시 보건소 보건행정팀장 : 마스크 착용이나 손 소독하라고 안내하는 게 일상적인 일이긴 하지만 심적인 충격이 크니까 그걸 강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돌려서 말한다거나….]
또 다른 대피시설로 지정된 마을 노인회관은 더 엉망입니다.
발열 체크나 소독은커녕 이재민 대부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생활합니다.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주민 : (마스크 평상시에 잘해요, 안 해요?) 평상시에는 갑갑해서 잘 안 해요. 지금 집이 흙에 쓸려 갔는데 (코로나19보다) 집 걱정이 더 크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이재민 수는 현재까지 7천 명가량.
겨우 몸을 피한 주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