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원내사령탑이 일제히 취임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부터 각종 법안 처리까지 그동안 국회에서 협치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는데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을 향해 국회의 원칙과 관행을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다음 주쯤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요. 자세한 얘기를 최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5월 7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5월 8일 당선돼, 각각 오늘과 내일 취임 100일을 맞이합니다. 100일이 뭐 그리 중요하냐 하시겠지만 우리 문화에선 특별하게 여기고 있죠. 당장 애기들은 100일 잔치를 치르고, 연인에게 100일은 빼놓을 수 없는 기념일입니다. 특히나 단군신화에서 곰은 100일 동안 어두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버티며 사람이 되었죠.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두 사람은 어떤 때는 곰이 되었다가 또 어떤 때는 호랑이가 되기도 했는데요. 첫 만남은 이렇게 분위기가 좋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5월 14일) : 평소 우리 주호영 원내대표님께서는 매우 논리적이시고 또 유연한 분으로 실제로 그렇게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저는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5월 14일) : 존경하는 김태년 (원내)대표님을 모시고 같이 국회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과찬해 주시고 또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1대 국회의 원구성을 협상하는 과정에서부터 불협화음이 나왔죠. 다른 건 안 줘도 된다, 법사위만 주면 된다는 통합당의 요구에 민주당은 알짜배기 상임위를 줄 테니, 법사위는 못 준다고 맞서며 한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6월 12일) :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동물국회 주도세력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게 증명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