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도 인정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소설 같은 얘기를" 딸의 사고, 뒤바뀐 그날의 일
- "한국 의료 범죄, 완전히 돈벌이 수단 돼"
“딱 그 검사 이름이 나온 거예요. 너무 놀랐어요. 저만 이렇게 당한 게 아니구나.” 지난 6월, PD수첩 유튜브 채널을 통해 故권대희 군 사망 사건을 본 박연실 씨. 그는 9년 전, 늦게 낳은 외동딸을 하늘로 보냈다. 딸의 나이 열두 살이었다. 박 씨는 딸 김성은 양도 의료사고를 당했고, 그 소송을 맡았던 검사 역시 성○○ 검사라고 했다. 故 권대희 군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와 동일 인물이다.
故김성은 양은 8살 때부터 폐질환을 앓았다. 희귀성 난치병인 ‘폐동맥 고혈압’이었다. 종종 호흡 곤란이나 어지러움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김 양은 휴대용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늘 갖고 다니며 스스로 몸 상태를 확인하곤 했다.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은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고농도 산소만 공급받으면 큰 문제는 없었다. 2011년 4월, 나들이를 갔다 집에 돌아오던 날. 성은이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을 보였을 때도 아버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인근 대학병원에서 산소만 받으면 곧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구급차 안에서도 산소포화도가 92%까지 높아져 안정을 찾고 있었다.
문제는 병원에 도착한 그날 밤부터였다. 의료진은 김 양이 지난 4년간 병원을 다니며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조치를 했다. 입 안에 튜브를 넣어 공기를 주입하는 ‘기관 삽관’이었다. 다음날, 중환자실에 있던 김 양의 입에서 기관이 빠졌다. 다시 튜브를 넣기까지 13분이 소요됐다. 심장은 30분간 멎었다. 심폐소생술 끝에 겨우 맥박을 돌렸지만, 성은 양은 뇌사 상태에 빠졌다. 병원 도착 12시간 만이었다. 두 달이 흘렀고, 성은 양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박 씨에 따르면, 병원은 치료비를 받지 않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병원 과실이 있다고 생각하면 소송하라, 법대로 하라.”
이후 성은 양 부모는 업무상 과실치사로 병원을 고소했다. 검찰로 사건이 넘어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