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에 입학시킨 수험생이 4백 명에 이른다고 홍보한 입시컨설팅 학원.
서울 대치동 본원과 목동 분원을 운영했던 곳입니다.
교내 수학탐구 대회에 낼 보고서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는 학부모에게 아예 작성해서 보내주겠다고 말합니다.
[학원 관계자 (학부모와 통화) : (학원에) 올 수 있으면 제일 좋지만 대부분 다 못 오거든요. 이메일로 어떻게든 완성해 드리고 있어요.]
내로라하는 입시 실적의 비밀이 대리 작성이었던 겁니다.
학원 측은 과학 실험을 해서 소논문을 내야 한다는 학부모 문의에 실험까지 대신해 주겠다며 더 많은 수업료를 받기도 했고, 공모전에 제출할 독후감을 작성해주고는 말투는 학생에 맞게 고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료들은 건당 백만 원에서 560만 원까지 거래됐습니다.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이렇게 학원에서 써준 자료를 내고 교내외 대회에서 상을 탄 고등학생이 무려 60명.
학생들이 낸 학원비는 모두 합쳐 3억 원에 달합니다.
[서성혁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학생들은 이와 같이 작성된 결과물을 마치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대회 주최 측에 제출해 입상해서 공정한 대회 심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상 내역은 학생부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학부모가 의뢰한 보고서들은 전문직 종사자나 대학원생들이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경원 / 하나고등학교 교사 (경찰 수사 자문) : 석박사 이상 논문을 쓴 경험이 있는 이런 분들을 강사로 채용하기 때문에 더 심화된 내용인 거죠.]
경찰은 학원 원장을 구속했고, 대필해준 대학원생 등 학원 관계자 17명과 학생 60명을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대회 주최 단체와 교육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ㅣ정현우
촬영기자ㅣ이 규
그래픽ㅣ황현정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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