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방송인 사유리 씨가 "결혼은 싫지만 출산은 원한다"고 말해 비혼 출산이 화제가 됐죠.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바뀌면서 비혼 출산은 전 세계적인 화두인데요,
프랑스 역시 이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1월 20일 보도
수천 명 시위대가 파리 거리를 가득 메웠는데요.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생명윤리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입니다.
개정안은 동성 여성 커플과 독신 여성이 임신이나 출산을 할 때도 이성 커플과 동등한 의료 보험 혜택을 부여하도록 했는데요,
프랑스는 그동안 이성 커플에게만 체외수정과 인공수정, 정자 기증을 허용해왔습니다.
그런데 2013년 동성 결혼을 허용하면서, 동성애자나 비혼 여성에게도 같은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생명윤리법 개정안은 2019년 하원, 그리고 2020년 1월 22일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아직 현실에 상륙하지는 못했습니다.
법안 통과 후에도 찬반 논란이 격렬했기 때문인데, 일부 조항에 대한 수정안이 제시되면서 최종 결정이 보류되고 있습니다.
찬성파는 영국이나 스페인, 벨기에 등 대부분 유럽 국가는 비혼 출산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를 금지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대파는 이 법안이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해체하는 것은 물론, 대리모 출산이나 정자 쇼핑까지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프랑스 상원은 이달 2차 토론회를 가지고 법안을 재검토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난해 초 수단 국립공원의 사자들이 화제가 됐습니다.
국가 경제난 때문에 굶주린 채 방치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굶주림은 수단 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1월 23일 보도
수단 남동부 딘더 국립공원에서 먹이가 부족한 상태에서 방치된 네 마리 사자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인의 공분이 일었는데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수단 사자 구하기 운동이 한창입니다.
사자를 방치한 동물원에 대한 비난이 일자, 동물원 측은 운영비가 부족해 먹이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다른 동물원도 이 사자들과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전 세계 동물원들이 모조리 운영난에 시달리게 됐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한 동물원은 최후의 경우 일부 동물을 다른 동물에게 먹이는 비상 계획을 세웠고,
캐나다 동물원은 대나무가 부족해지자 자이언트 판다를 고향 중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굶주림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동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같이 사는 개나 고양이는 물론, 사자와 호랑이, 밍크, 고릴라 등 동물의 감염 소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송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