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의혹과 관련해 MBC가 단독으로 취재한 사실이 있습니다.
직원 한 명이 거의 매년 쇼핑하듯 땅 3곳을 사들여 모은 걸 확인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사들인 땅값이 43억 원어치입니다.
언제 어디어디를 다니며 무슨 땅을 사들였는지, 남재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의 밭입니다.
사람 키만 한 왕버들나무를 지나다닐 수도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심어놨습니다.
지난 2017년 8월, LH 직원 강 모 씨가 526제곱미터의 이 땅을 1억 8천만 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듬해(2018년 4월)에는 6킬로미터 떨어진 시흥시 무지내동의 땅 5,905제곱미터를 LH 직원 박모씨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19억 원에 샀습니다.
강 씨는 최근까지 토지 보상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책임자, 박 씨는 3기 신도시 발표 때 들어간 대규모 택지 중 한 곳의 사업단장이었습니다.
강 씨는 토지를 쇼핑하듯 계속 사들였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시흥시 과림동의 땅 5,025제곱미터를 또 다른 LH 직원 4명 등 지인들과 함께 지분을 쪼개 전체 22억 5천만 원에 샀습니다.
광명 시흥 일대 3필지를 사들인 강 씨는 노후 대비용 투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모 씨/LH 직원]
"퇴직하고 나면 직장을 그만두게 되니까. 그쪽에서 가서 살고 싶었거든요. (동료들과) 이야기하다 보니까 같이 사게 됐습니다."
함께 투자한 박 씨도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건 없다면서 부동산중개업소가 소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거액을 들여 개발 예정지만 족집게로 골라내듯 투자한 데다, 매입비용의 60% 이상이 대출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강 씨 혼자 또는 동료들과 함께 4년에 걸쳐 사들인 땅은, 광명 옥길동, 시흥 무지내동, 시흥 과림동 등 세 곳에 총 1만 1,400(11,456)제곱미터, 43억 원어치입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만 27억 원 정도였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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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 기자(n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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