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발레 축제가 오는 15일에 개막합니다. 특히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발레, 현대무용계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우리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초대석 국립발레단 박슬기, 김기완 수석 무용수 두 분 모셨습니다.
Q. 발레 공연 재개…다시 관객 만나는 소감은?
[박슬기/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1, 2년간 연습만 하고 무대 바로 전날 없어지는 일들이 많아 상심도 크고 그랬었는데 이제 막 관객들을 만나고 그러니까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김기완/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저희도 똑같이 작년 1년 공연을 거의 못했죠. 그런데 올해 상반기 2월부터 차근차근 공연 다시 하고 있는데, 솔직히 현역 생활하면서 무대에서 떨어질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강제적으로 느끼고 나니까 조금 더 느낌도 새롭고 솔직히 무대가 원래도 좋았었지만 좀 더 행복하고 이런 감정이 듭니다.]
Q. 15일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어떤 행사인가?
[박슬기/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대한민국 발레 축제는 우리나라의 발레 단체들의 레퍼토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런 축제인데요. 15일 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개막작으로 30일까지 12편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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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라 바야데르' 무대로 큰 감동 선사했는데?
[박슬기/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라 바야데르를 저희가 5년 만에 어렵게 올렸는데요. 대부분 클래식 작품들이 2인 2막으로 많이 구성이 돼 있는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3막으로 러닝 타임도 길고 그리고 최다 인원이 나오기 때문에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라고 불릴 만큼 힘들었던 공연인데요. 무사히 호흡을 잘 맞춰서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Q. 눈길 사로잡는 이인무…힘들진 않았는지?
[김기완/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3막을 가면 가장 마지막에 춤을 춰야 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는 상태이긴 한데, 그래도 파트너 슬기 누나와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던 것 같아서… 무대에서는 사실 저는 제 자신도 믿고 있지만 또 한 명 믿을 사람은 파트너밖에 없기 때문에, 다행히 그 호흡도 너무 잘 맞았고 그날의 공연 분위기, 이게 모두 잘 맞아서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Q. '허난설헌'으로 호평…중점 둔 부분은?
[박슬기/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허난설헌 수월경화 같은 경우는 허난설헌의 화려했던 모습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시로써 일대기를 그린 작품인데요. 마지막에 이인무 파드되가 있는데 그 춤, 짧은 순간에 인생의 애절함, 슬픔, 분노, 죽음을 앞두고 있는 그런 허난설헌의 마음을 표현했어야 됐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몰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생각해서 했던 것 같아요.]
Q. 형제·자매 각각 무용수로 활동…힘이 되는지?
[박슬기/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어릴 때는 사실 옆에 있는 언니가 저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언니를 많이 보고 자랐고요. 저희가 3살 터울인데 언니를 보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발레단까지. 어떻게 보면 이렇게 따라서 길을 왔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기완/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저도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동생이랑 함께했었으니까 아무래도 좀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를 하는 사이인 것 같고요. 지금도 같은 단체는 아니지만 같은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서로 힘든 부분을 공유하고 서로 정신적으로 도와주고 좋은 관계인 것 같아요.]
Q. 클래식 발레…어떻게 즐기면 좋은지?
[김기완/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아무래도 클래식에 대한 장벽을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는데 한 번에 그 공연의 모든 것을 이해하시려고 하면 힘든 부분이고 사실 전문가들도 그건 힘들기 때문에 여러 횟수에 걸쳐서 좀 시간을 두고 작품에 해상도를 높인다는 느낌이고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시면 클래식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소망이 있다면?
[박슬기/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우선은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해외에 있는 유명한 안무가들과 좋은 작품들을 가지고 와서 함께 작업을 하고 그런 또 좋은 작품들을 관객 여러분들에게 또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기완/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 일단은 가까이에 있는 저희 말괄량이 길들이기 일단 부상 없이 잘 끝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조금 멀리 있는 은퇴하기 전까지는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무대에서 춤추는 일…]
배재학 기자(jhb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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