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열병식 참가 청년들에게 '엄지척'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4월 25일) 기념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한 평양시 안의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김 위원장이 열병식 참가 청년들을 향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5.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처음 공개하면서 확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110주년과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4월 25일) 등을 계기로 열병식 등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행사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해왔고, 이들 행사 참석자들도 모두 '노마스크'였다.
북한은 지난 8일 평양의 한 단체의 발열자들을 검사했더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발열자들'이라고 한 점에 비춰 다수일 가능성이 크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센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지난 8일에 검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증상은 그 이전부터 나타났을 것으로 여겨지며 잠복기까지 고려하면 4월 말∼5월 초에는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을 마친 뒤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관련 행사가 이어지던 시점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수만 명의 청년을 평양으로 다시 불러 지난 1일 '릴레이 사진'을 찍었다. 김정은은 물론 청년들도 모두 '노마스크'였다.
열병식에 동원됐던 청년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었고, 지방에 있는 대학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새벽 2시부터 대형버스 수십 대가 동원되기도 했다.
만약 이들 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면 김 위원장 감염 가능성 등 상황은 상당히 심각했을 수 있었다.
정부 당국도 이런 점을 주시하며 북한의 코로나 발생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김정은, 열병식 참가 청년들과 기념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4월 25일) 기념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한 평양시 안의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5.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북한은 당장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려 할 것으로 보이지만, 확산이 지속된다면 결국 감당하지 못하고 국제사회에 백신이나 치료제를 지원해달라고 도움을 청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현재 내려진 이동 통제 상황이 지속되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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