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청장 후보군 사전 면담과 행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 발표, 그리고 이번 인사 번복 논란까지, 경찰 안에서는 장악 의도가 명확해졌다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번복 논란이 된 경찰 치안감 인사 대상자는 모두 7명.
보통 경찰 고위직 인사는 경찰청장이 추천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한 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만큼 번복 자체가 초유의 일입니다.
번복 대상자도 한두 명이 아닌 4분의 1인 만큼 이례적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만큼 경찰 내부에서는 "고위직 인사가 이렇게 바뀐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행안부의 경찰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사 번복이 하필 행안부의 경찰 통제 강화 방안이 발표된 날 이뤄져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게다가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승진 대상자들과 사전 면담을 진행해 '경찰 길들이기'라는 경찰 반발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지난 9일) : (경찰청장 후보 면접이) 필요하다면 봐야 하겠죠. 왜냐하면 이제 자질도 달라야 하고 대상도 좀 다르기 때문에….]
행안부의 경찰 통제 강화 방안에 대한 경찰 내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청 경찰수사심의위원회는 "행안부의 권고안은 정치권력이 경찰을 통제함을 의미하고 경찰을 국가 권력에 예속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초법적이고 위헌적인 발상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찰 내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직장협의회도 비슷한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여익환 / 서울경찰청 직장협의회 위원장 : 결국 경찰 고위직 인사권을 행안부 장관이 틀어쥐고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일 우려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게 현실화된다면 경찰 지휘부는 행안부 눈치만 보다가….]
행안부가 권고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 기세여서 경찰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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