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활화산인 하와이 마우나 로아 화산이 열흘 넘게 불을 뿜고 있습니다. 38년만의 분화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되레 위험을 무릅쓰고 몰려드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38년 만에 하와이 마우나 로아 화산에서 시뻘건 용암이 뿜어져 나옵니다.
분화가 시작된지 벌써 10일째.
분수처럼 솟구친 용암은 인근 도로 3km 밖까지 흘러 내려왔습니다.
가까이 가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귀한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마이어스 : 많은 사람들이 평생 보지 못할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엄청난 기회입니다.]
사진에 담긴 용암의 모습은 장소, 각도에 따라 저마다 다른 느낌을 연출합니다.
용암 사진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암 중독자'란 표현도 생겨났습니다.
[CJ 케일 : 우리는 모두 자신을 용암중독자(lava junkie)라고 부릅니다. 우리에게 흥분을 주고 아드레날린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위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암이 흘러내리는 곳에서 불과 46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까지 접근한 주민들도 있습니다.
[셰리 그럼블 : 우리에 갇혀 지루한 삶을 살 수도 있고 직접 가서 (용암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 겁니다.]
지질학계 관심도 높습니다.
[셸리 간세키 : 용암이 공중에 떠올라 땅에 떨어진 후 아직 굳지 않은 상태에서 채취해 담금질했습니다. 거품이 아주 많고 부드러우며 손으로도 부서집니다.]
마우나 로아 화산에서 배출된 물질 분석을 잘 해내면 지구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 , 이지훈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