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작 미국의 관심은 미국 본토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에 집중됐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며 내일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는데요.
중국은 실수로 넘어간 것이고, 정찰용이 아닌 민간용이라고 해명했지만, 미중 관계는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열린 공동 기자회견.
관심은 온통 중국 정찰 풍선에 집중됐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연단에 서자마자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부 장관]
"미국 본토 상공에 감시 기구를 띄우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고, 무책임합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회견을 마치고 출발할 예정이던 중국 방문 일정도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건설적인 논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풍선은 여전히 미국 영공에 있습니다.
어제 핵 미사일 기지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발견됐던 정찰 풍선은 오늘은 동남쪽으로 이동해 미주리주 공군 기지 상공에서 목격됐습니다.
목격담도 여러 주로 번졌고 일부 주민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공포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빈센트/미주리주 주민]
"떨어지는 별처럼 보였는데, 뭐가 떨어진 것 같았어요."
정찰 풍선은 냉전 시대에 많이 쓰인 과거의 장비인데, 인공위성보다는 해상도 높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풍선이 정찰용임을 분명히 했고, 특히 풍선에 기동 능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바람을 타고 실수로 미국 영공에 들어갔다는 중국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팻 라이더/미국 국방부 대변인]
"발견된 정찰 풍선은 조작이 가능합니다. 경로를 바꿨고,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풍선은 며칠 더 미국상공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이 띄운 또 다른 정찰 풍선도 남미 지역에서 포착됐다고 미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작년 11월 정상회담 이후 대화를 이어가던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중국은 "다른 주권국가의 영공을 침범할 의도가 없다"며 "미국이 부당한 공세를 펴고 있다"고 미국을 재차 비난했고, 블링컨 장관은 여건이 조성되면 나중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언제가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미국 의회에선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행동으로 맞서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아, 당분간 미국이 중국과 외교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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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영상편집 : 권나연
김수진 기자(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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