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영공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고 예정됐던 미중 외교장관 회담은 연기됐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사일에 맞은 풍선이 바다로 떨어집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낸 고고도 정찰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풍선을 가능한 빨리 격추하라고 지난 수요일에 지시했습니다. 지상에 피해가 없도록 국방부가 결정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브리핑에서 약 20km 고도에 있던 풍선을 현지 시간으로 어제(4일) 오후 2시 39분, 스텔스 전투기가 공대공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잔해는 수심 14미터 정도 바다에 떨어졌는데 미군은 정찰용 장비 등 정보 가치가 있는 모든 물체를 최대한 수거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아침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은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으며 의외의 상황임을 여러 차례 미국에 알렸다"면서, "미국의 과잉 반응은 국제관계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중국은 문제의 비행체가 정찰풍선이 아니라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남미에서도 다른 풍선이 발견되면서 중국이 정찰 풍선 선단을 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찰풍선 사태로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미중 외교장관 회담은 전격 연기됐습니다.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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