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가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면 자주 숨이 차거나 기침이 나오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흡연자가 많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방심하기 쉬운데요. 이른둥이로 태어나거나 어렸을 때 폐 질환을 앓은 경우에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유승현 의학기자입니다.
<기자>
분진이 많은 현장에서 40년간 일한 신영철 씨는 10여 년 전부터 숨 차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다른 질환으로 입원했다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받았습니다.
[신영철/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 심하지 않으니까 그냥 그냥 지냈는데 갈수록 심해지더라고. 어쩔 수 없이 검사를 해봐야겠다.]
나이가 들면 폐 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검은색은 폐 기능이 정상인 사람, 파란색은 앞서 본 환자처럼 분진이나 담배 연기에 노출돼 폐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 사람입니다.
주목할 건 노란색 그래프입니다.
이른둥이로 태어나 폐가 잘 자라지 못했거나, 폐가 성장을 멈추는 20세 이전에 간접흡연, 폐 질환에 노출된 경우인데요. 폐 기능이 가장 좋을 때에도 정상인 사람의 80%에 못 미칩니다.
나이를 먹으면 병이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질환이 진행되면 기침, 가래가 많아지고,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호흡곤란도 나타납니다.
증상을 방치하면, 사망 위험이 폐 기능이 정상인 사람의 2배로 높아집니다.
국내 40세 이상 8명 중 1명, 12.7%가 이 병을 앓는 걸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실제로 진단받는 사람이 2.5%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유광하/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COPD) 인지도도 높이고 검사 방법도 간단하게 하는 방법들을 만들어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금연이나 폐렴구균 백신 접종 등으로 예방하고 진행도 늦출 수 있습니다.
폐기능 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요인이 있거나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같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조수인)
유승현 기자(doctor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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