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은 미국이 민간용 풍선에 군사적 대응을 했다며 명백한 과잉 반응이라고 발끈했습니다.
당분간 두 나라의 신경전은 계속될 걸로 보이는 데, 앞으로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을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은 미국의 풍선 격추를 민간 무인 비행선에 대한 무력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지상 인원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명백히 과잉 반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상관측용 민간비행선이 통제를 잃고 미국 영공에 잘못 들어가 유감'이라는 입장은 유지하면서 격추 책임을 미국에 돌린 겁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완전 불가항력으로 초래된 의외의 상황이라는 사실이 매우 분명함에도 중국을 공격하고 먹칠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앞으로 대중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이 문제를 악용하고 있다며 여론전에 가세했습니다.
[왕야난/중국 항공 전문지 편집장 : 군사정찰용이라기에는 치명적 문제가 있습니다. 규모가 너무 커서 발견되기 쉽다는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냉정하고 자제하며 적절히 처리하자"며, 더 이상 확전을 피하고 관계 개선에 나서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반중 정서가 다시 고조되면서,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대화 분위기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라일 모리스/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 : 중국의 스파이 프로그램이 드러났기 때문에 (여론 측면에서) 미중 관계에 엄청난 손상을 줬다고 봅니다.]
타이완 기상 당국은 미국이 격추한 풍선과 유사한 중국 풍선이 과거 타이완 상공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고, 직경이 15에서 20m로 기상관측용보다 훨씬 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격추된 풍선이 민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곧 인양될 풍선의 잔해분석을 통해 군사정찰용임을 밝혀내겠다는 입장이어서 미-중 간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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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태 기자(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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