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상원의원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와의 전쟁 상황에 대해 언급한 영상을 근거로 러시아가 해당 정치인에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해당 영상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짧은 분량으로 편집해 공개한 것입니다.
이 영상에서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미국은 최적의 자금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러시아 당국은 이 부분을 두고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러시아인들을 살해하는 데 지원한 미국의 돈은 최고였다'는 뜻으로 말했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혐의점을 둔 영상 속 미국 상원의원의 발언은 편집된 것이어서 실제 대화 맥락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최근 다시 공개한 전체 대화 영상을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총 380억 달러(5조464억여원)에 이르는 지원을 해 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자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한 것 중 최적의 자금 지원"이라고 답합니다.
이어 미국인들이 자유를 위해 싸웠던 때를 회상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과 유사하다는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발언이 이어지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그런 생각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언급하는데요.
"러시아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말은 이런 대화가 오간 이후에 등장하는데, 편집 과정에서 중간 부분을 생략하고 순서까지 바꾸어 이어 붙인 결과 오해가 빚어졌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측은 영상 편집 과정에 관한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아직 추가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김해연·김현주>
<영상 : 로이터·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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