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노동자들과 대화 나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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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을 위한 생산력 확보를 목표로 주6일 근무제 부활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군정보기관이 전했다.
이번 전쟁 최격전지였던 바흐무트에서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전쟁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소련식 국민 동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은 이날 트위터로 공유된 일일 보고서에서 "이번 전쟁의 경제적 요구에 직면한 기업집단과 러시아 국영 언론들이 추가 급여 지급 없는 주6일 근무를 허가해 달라고 (러시아) 재무부에 진정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월 21일 러시아 대표 선전가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시민들이 군수공장에서 매일 일과시간 외 2시간의 초과근무를 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DI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최근 몇주 러시아 내 공적토론의 논조가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비판자에 대한 처벌을 넘어 전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 희생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주6일 근무제가 부활한다면 옛 소련 초기로 돌아가는 셈이 된다.
소련은 건국 초기 주6일제를 도입했으나, 이후 11년간의 실험으로 사실상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하고 1940년 주5일 근무제로 복귀한 바 있다.
국방부는 러시아의 이러한 분위기 변화가 "소련식 사회적 강박관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러시아) 지도부가 경제 성과를 전쟁 승리의 결정요소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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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고 선언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지휘력에 대한 우려는 식지 않고 있다.
바흐무트 전선에서 줄곧 보급 부족을 호소하며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해 온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러시아군 수뇌부와 엘리트층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군·연방보안국(FSB) 출신 이고르 기르킨은 러시아가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의 '반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신형 무기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대반격 개시 시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시민 대부분은 러시아군을 대체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 4월 18세 이상 러시아인 1천6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민 43%가 군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고, 32%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답했다.
군대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우리 군을 지지할 필요가 있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러시아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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