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에서 현금을 나눠주는 에르도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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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진 지난 28일(현지시간) 투표장 앞에서 군중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이스탄불 위스퀴다르 구역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 지지 인파와 마주했다.
지지자들이 "우리 대통령!"이라고 소리치며 환호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200리라(약 1만3천원)짜리 지폐를 꺼내 손을 내민 지지자 몇 명에게 나눠줬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면서 위법이 아니냐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 당국은 현금 유포에 관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28일 결선 투표 기간 심각한 법 위반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최근 법 개정으로 선거 과정에서의 위법 행위를 적발하고 기소하는 게 한층 어려워졌다고 이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지적했다.
한편 튀르키예 대선 과정을 모니터링한 유럽안보협력기구는 최종 보고서에서 이번 결선 투표가 잘 진행됐고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정치적 선택권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운동 기간 선동적이고 차별적인 언어가 난무하면서 정치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판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재선으로 2003년 첫 집권 이후 2033년까지 최장 30년에 달하는 사실상의 종신집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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