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선물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과일이었는데요. 이번 명절에 과일값이 크게 올라 과일 선물이 크게 줄 정도 였습니다. 덕분에, 이른바 '못난이 과일'이 예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가격에 있었습니다.
대체 얼마나 싸게 파는건지, 김승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추석을 앞둔 과수원에서 복숭아 선별 작업이 한창입니다.
흠집이나 상처가 있는 복숭아들이 따로 분류됩니다. 이른바 '못난이' 과일입니다.
민상기 / 복숭아 농장주
"점이 박혔다거나 꼭지 쪽이 가지에 눌려서 조금 상처 아닌 상처."
겉모습만 차이가 날 뿐 맛과 당도는 출하용 상품과 비슷합니다.
반값에 팔리다 보니 일주일 전부터 예약을 하고 직접 찾아오는 손님까지 있습니다.
박재권 / 서울 상계동
"정상 제품은 엄청 비싸니까. 저렴하고 너무 맛있고. 이게 맛도 더 좋아요."
지난 6월 우박이 쏟아진 과수원에도 곳곳에 상처가 난 사과가 매달렸습니다.
이용수 / 사과 농장주
"전체가 (우박) 맞아가지고 시장 출하 상품은 안 되고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못난이' 사과도 8kg 한 박스에 4만원 정도로 반값입니다.
추석을 앞둔 직거래 장터에서는 100상자가 반나절 만에 품절됐습니다.
석현자 / 경기 여주시
"못난이 사과라고 하는데 오히려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은 거 같습니다."
폐기 처분 위기였던 '못난이' 과일이 가격 대비 만족도를 충족시키며, 소비자와 농민 모두에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김승돈 기자(ksd4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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