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에 가족을 둔 실향민들은 명절이면 임진각 등을 찾아 애달픈 마음을 전하곤 하죠. 그 방식도, 몇년 뒤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향민들이 가상현실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해 70여년 만에 추억 속 고향 땅을 밟았습니다.
유혜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북녘 고향을 떠난 지 70여 년, 백발 노인이 되어도 나고 자란 곳의 주소를 잊을 수 없습니다.
"평양시 염전리 129번지"
"진남포시 해산리 275번지인데요"
추석을 앞두고 고향이 더욱 그리운 실향민들을 위해, 추억 속 고향의 모습을 메타버스로 만들었습니다.
1950년 평양 대동강을 나룻배를 타고 건너봅니다. 꿈에 그리던 고향집에선 가족들이 반갑게 말을 겁니다.
김옥화 / 1933년 평양 출생
"내가 너무 어릴적에 우리 엄마를 떠나왔기 때문에 어머니가 너무 많이 보고싶죠. 고향을 이렇게 만들어주니까 참 좋아."
코로나19로 등장한 온라인 성묘는 거리두기가 끝난 뒤에도 성묘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가상 추모 공간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물론, 헌화나 분향도 가능한데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추모서비스 'e하늘' 방문객은 지난해 설과 추석에 각각 2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설에도 19만 명 이상이 찾았습니다.
이태곤 / e하늘 협력업체 대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서 인식이 변하다 보니까 멀리 있더라도 만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좀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명절을 맞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명절을 나는 방식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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