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여파 속에 미국과 러시아가 앞다퉈 군축 합의를 파기하고 있습니다.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줄이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이 깨지면서, 과거 냉전 시대 무한 군비 경쟁이 재연될 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이 공식 중단됐다고 선언했습니다.
러시아가 나토의 확장 정책을 문제 삼으며 공식 탈퇴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미 백악관도 러시아의 탈퇴를 거론하며 "국제법 권리에 따라 12월 7일부터 이 조약에 따른 의무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은 냉전 말기인 1990년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각자 재래식 무기 보유 목록과 수량을 제한하도록 체결한 것.
러시아는 앞서 지난 2일 미국의 행위를 문제 삼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하며 핵실험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미국은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고도 비준하지 않았고 반면 러시아는 서명하고 비준했습니다. 이론적으로 우리도 미국처럼 비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세 혼란 속에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믿지 못하겠다며 군축 조약을 파기해온 상황.
4년 전 트럼프 정부의 중거리핵전략 참여 중단 후 러시아도 올 초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을 깨며 맞불을 놨습니다.
문제는 미국-러시아의 신경전 속에 중국 등도 핵무장에 가세하면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는 것.
미국이 중국과 정상 회담을 앞두고 군축·비확산 대화를 열고 중국 측에 핵 투명성 제고를 요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윌리엄 알베르크 / 국제전략문제소 : 군비 문제는 앞으로 훨씬 복잡해질 것입니다.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한 이유이죠. 미, 러 간 대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이후 체결한 각종 군축 합의가 잇따라 효력이 중단됨에 따라, 서방과 러시아 간 군비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이현수
그래픽:최재용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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