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공개 활동을 재개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불교계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불교계의 간곡한 요청에 응한 거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는데, 야당은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부터 해명한 뒤에 대중 앞에 서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100년 만에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사리 귀환 행사장에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흰 블라우스에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참석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습니다.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으로 공개 행보를 재개한 데 이어 대중들이 참석한 공식 행사장에 169일 만에 참석한 겁니다.
공개 행보로 불교 행사를 택한 건 사리 반환 과정에서 김 여사가 역할을 했다는 명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통령실은 불교계의 간곡한 요청해 응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 회암사에 보관됐던 사리들은 일제강점기 불법 반출돼 최근까지 미국 보스턴박물관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2009년부터 반환 협상이 진행됐지만 협상은 4년 만에 중단됐는데,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 국빈 방문 당시 김 여사가 보스턴박물관을 방문해 협상 재개를 요청하면서 반환이 성사됐다고 불교계는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 관계가 가까워진 것이 또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는 불교계 숙원을 해결하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부터 해명하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유정/민주당 원내대변인 : 김 여사와 아내만 지키려는 상남자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의 몸에는 고통과 분노의 사리가 생길 지경입니다.]
조국혁신당도 민심의 무서운 회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김 여사 의혹 관련 특검 추진을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이한석 기자 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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