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는 정부가 지정한 통일교육주간으로 관련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이런 통일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최근,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민이 발탁됐다고 합니다.
이상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1991년 9월 13일 뉴스데스크]
"북한의 콩고 주재 대사관 1등 서기관 고영환 씨가 우리나라에 귀순했습니다. 우리나라에 귀순한 북한의 최고위급 외교관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지척에서 프랑스어 통역을 담당했고, 김영남 외교부장의 측근으로 통했던 북한 외교관의 탈북과 귀순.
[1993년 2월 15일 뉴스데스크]
"전 북한외교관 고영환 씨가 오늘 한국의 집에서 김재숙 씨와 결혼식을 가졌습니다."
첫 탈북 외교관으로 지난 30여 년간 남한에서 결혼도 하고, 연구원으로, 교수로, 방송인으로 활동해오다 최근 국립통일교육원장으로 발탁된 고영환 씨를 만나봤습니다.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남북이 바람이 통하고 온기가 통하고 정이 통해야 통일이 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서로를 잘 알아가는데 내가 좀 할 역할이 있지 않겠는가?"
지난주 월요일, 국립중앙박물관.
12번째 통일교육주간을 알리는 기념식 행사가 열렸는데요.
행사를 주관한 고영환 신임 원장에게 그 이목이 쏠렸습니다.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저는 남과 북을 다 경험했기 때문에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지, 통일이 얼마나 시급한 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쟁의 공포가 없고, 훨씬 더 자유롭고, 훨씬 더 풍요롭고, 훨씬 더 하나가 되는 통일.
어느새 70대가 된 북한 외교관 출신의 첫 탈북민은 그런 통일을 위한 교육, 특히 통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남은 생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국민들 속에선 통일에 대한 염원, 의지를 높이는데 이 한 몸 바칠 각오가 돼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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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sh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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