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나들이하기 정말 좋은 날씬데, 불청객이 있습니다.
팅커벨로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작년보다 더 빨리 나타나고 있는데 해충은 아니라서 뾰족한 방제 방법이 없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즐깁니다.
그런데 잠시 뒤 해가 지자, 강한 조명 근처로 벌레떼가 모여듭니다.
팅커벨로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입니다.
응원 무대는 물론, 관중석, 먹고 있던 음식 접시에도 하루살이들이 떨어집니다.
[임지연·이예강]
"비가 오는 수준으로 벌레가 떨어져서, 약간 '진짜 음식 들고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겠다.'"
떨어지는 하루살이를 피하려고 머리에 옷이나 수건을 두르고, 가장 뒷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합니다.
경기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간인데요, 해가 지면서부터 모여든 하루살이들은 이렇게 구장 바닥에까지 떨어진 것은 물론 그물망에도 여기저기 붙어 있는 모습입니다.
관중들은 벌레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경기를 다 보지 못한 채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송한비·박종현·이상호]
"날씨 좋아서 오늘 일정도 빼고 다 온 건데, 벌레 때문에 너무 속상해요. 벌레밖에 안 보이고 (경기에) 집중 하나도 안 되고…"
한강공원도 하루살이 떼가 출몰하는 곳입니다.
가로등마다 떼 지어 모이고, 산책 나온 시민들 주변엔 죽은 하루살이들이 즐비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한강은 하루살이 유충의 주 서식지입니다.
[신유나·김건호]
"편의점이나 이런 데 들어가서 뭐 하나 사려고 하면 몸에 이렇게 붙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좀 꺼려지기도 하는데…"
동양하루살이는 지난해부터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기온이 높아진 영향이 큰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작년보다 보름이나 빠른 5월 중순부터 나타났습니다.
출몰 범위도 경기 남양주, 잠실 등 강변 쪽에서 성동구, 용산, 마포 등 도심으로까지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무는 해충이 아니라서 해충제를 쓰는 방제 작업을 벌일 수도 없습니다.
서울시는 민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벌레퇴치기를 확대하고, 유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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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ez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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