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샛노란 꽃을 보기 위해 강변에 심은 외래종인 '큰금계국'이 왕성한 번식력으로 우리 토속식물들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일본 등 해외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제거 대상인데, 왜 우리나라에선 대책 마련이 어려운지,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 십만㎡ 넓은 평지를 노란색 꽃으로 물들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북미 대륙이 원산지인 큰금계국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에는 큰금계국의 꽃이 피어 온통 꽃밭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보기에는 예뻐 보이지만 우리나라 생태계에는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러해살이풀인 큰금계국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생태교란종으로 한 번 자리 잡으면 다른 식물이 들어설 수 없습니다.
큰금계국은 종자뿐 아니라 뿌리로도 번식해 생명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입니다.
[김종원/전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
"이 고수부지에 있어야 될 쑥 종류 그리고 패랭이꽃 종류, 그다음에 비수리 종류 이런 야생에 있어야 할 우리 고유 식물들이 제 현재 눈에서는 하나도 안 보입니다."
큰금계국은 왜 이곳에서 우점종이 되었을까?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낙동강 변 탐방로 조성을 하면서 보기 좋게 하려고 주변에 대규모로 씨를 뿌려 큰금계국 군락지가 탄생했습니다.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환경부는 공식적인 생태계 교란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대로 방관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음성변조)]
"구미시에서는 이거를 지금 처리를 못 한다고 하세요. 그 이유가 이 큰 금계국이라는 게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구미시에서는 가시박만 처리하고 있대요."
일본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은 큰금계국을 침입 외래식물로 규정하고 번식을 막고 토종 식물을 지키고 있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재두루미, 흑두루미 도래지 그다음에 겨울철새들 도래지로서 중요한 습지입니다. 그래서 거기를 습지보호구역으로 하루빨리 지정을 해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큰금계국이 더 이상 번식하지 않고 우리나라 고유 식물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심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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