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BNK경남은행에서 2,988억 원의 횡령 사건, 지난달 우리은행에서는 1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하는 등 금융기관 횡령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렇게 큰 금액의 횡령, 그 이후는 어떨까요.
환수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침대 밑에 숨겨둔 가방에서 골드바 25개가 나오고, 다른 가방에선 5만 원권 돈뭉치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김치통 안에 숨겨둔 수표와 현금 등 경남은행 이 모 부장이 15년 동안 횡령한 2,988억 원 중 147억 원이 은신처 3곳에서 발견됐습니다.
[BNK경남은행 관계자 (음성변조)]
"경남은행의 순수 피해 금액은 595억 원으로 전기 및 단기 재무제표에 이미 반영해 확정하고 공시를 완료했습니다."
2년 전 7백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은행.
이번엔 김해 영업점에서 기업 대출 업무를 맡은 30대 직원이 100억 원대 대출금을 빼돌린 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 (음성변조)]
"전국에 있는 취급한 여신들을 감리하는 부서가 (본점에) 있는데 이상한 패턴이나 뭐 시그널을 보고…"
지난 6년 동안 국내 금융업계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을 보면 은행의 횡령액이 1,53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저축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순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금융업계의 횡령 사건이 터져도 제대로 환수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기간 금융업계 전체 횡령액 1,804억 원 중 환수된 금액은 175억 원으로 환수율이 9.7%밖에 되지 않았고 특히 경남은행 횡령 사건이 터진 지난해의 환수율은 2.4%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강민국/국민의힘 의원]
"금융감독원은 횡령 등 금융사고 발생 시 최대 해당 금융사의 CEO뿐만 아니라 금융지주사 회장까지도 관리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해 경남은행 측은 순수 피해 금액 595억 원 중 압수와 가압류 등으로 300억 원 이상은 회수가 확실시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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