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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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무역과 대만 등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의견이 같으며 이들이 집권하면 미국 외교 초점이 우크라이나·가자에서 중국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의 장자둥 소장은 "(트럼프-밴스는)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하도록 밀어붙일 수 있고 그런 후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거나 심지어는 러시아가 중국에 집중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싱크탱크 그랜드뷰의 주쥔웨이 국장은 밴스 부통령 후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 관심을 줄이고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동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국장은 그러면서 "트럼프의 주요 관심은 관세다. 그의 중국 정책 방향은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을 누구로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전세계 상품에 대해 10%의 '보편적 기본 관세'를 물리는 것은 물론, 중국산에는 60%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접근을 막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는 등 대중 강경정책을 예고해왔다.
밴스 상원의원은 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에 회의적이며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중국이 가져가게 도운 전기차에 대한 세액 공제 폐지를 제안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은 우리나라(미국) 최대의 위협"이라며 미국 외교 정책의 초점이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단대 국제연구소 우신보 학장은 또 '트럼프-밴스 행정부'가 대만 이슈에 더 관여할 것으로 봤다.
그는 "밴스는 중국에 대한 기술 제한과 탄압을 강화하고 늘릴 것"이라며 "그는 특히 반도체 측면에서 대만 문제가 미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믿기에 대만 이슈에 굉장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밴스는 지난 1월 우파 케이블TV 리얼아메리카보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현대 경제에 필수적인 많은 반도체와 신기술을 잃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이 대만으로 걸어 들어가게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밴스는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대만을 비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의 침략을 부르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대만을 모두 지원할 무기 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SCMP는 "밴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을 반대해왔고 미국이 중국에 집중할 수 있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해왔다"며 "트럼프와 그의 전 관리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약하다고 반복해서 비난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가 대만에 우호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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