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이 후보자의 '좌파 문화예술인' 분류 같은 정치 편향 논란 등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는데요.
이 후보자는,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사태가 반란이라는 점에 동의하냐고 묻는 질문에도, 답변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청문회 첫째 날, 청문회 시작 전, 참고인으로 출석한 언론노조 관계자들과 야당 의원이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사퇴하라 사퇴하라."
이 후보자는 전임 두 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초유의 상황이라면서, 모두 발언부터 공영방송을 거론했습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공영 방송이)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보다는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서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야당의 검증은 '좌파 영화 낙인' 등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집중됐습니다.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부적합한 인식이라고 비판하자, 이 후보자는 '좌파가 나쁘다고 말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의원]
"'베테랑'과 '암살', '택시운전사'가 좌파라는데 그 생각을 그대로 갖고 계십니까?"
[이진숙/후보자]
"'좌파는 나쁘고 우파는 훌륭하다'라고 제가 얘기한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데 그건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영화로 '이념이 체화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런 영화들을 좌파, 우파로 나누는 게 정상적입니까?"
[이진숙/후보자]
"알게 모르게 이념이 체화된다라고 얘기했죠."
5·18 민주화운동 폄훼 글에 동조하는 등 극우 주장에 가담했다는 의혹엔, 지인의 글을 무심코 눌렀을 뿐이라면서 '좋아요' 누른 걸 손가락 운동에 비유했습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우리나라가 이른바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좋아요' 표시를 하는 것에 조금 더, '손가락 운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5.18 등 주요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은 즉답을 피했습니다.
국가가 이미 규정하고 있다거나,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
"5·18 광주 민주화운동입니까 사태입니까?"
[이진숙/후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국가가, 우리나라 정부가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법을 준수하고 존중합니다."
답변 자체를 아예 거부했습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
"12·12사태는 반란 행위입니까? 동의하십니까?"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말씀드린 대로 건건에 답하지 않겠습니다."
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인신공격성으로 흐르고 있다고 엄호했습니다.
[박충권/국민의힘 의원]
"(야당이) 이동관·김홍일로도 모자라서 후보자께도 '마타도어'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심각합니다."
이 후보자는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보도로 대통령실이 MBC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조치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 취재: 서현권·박주일 / 영상 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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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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