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형 이커머스 업체 티몬에서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티몬 측에서 제때 대금을 주지 않아서인데 피해가 더 커지진 않을지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온라인에서 강원도 여행 상품을 구매한 오 모 씨는 갑자기 여행사로부터 '취소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이 상품을 구매한 사이트는 '티몬'이었습니다.
[오 모 씨/'티몬' 이용자]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우에도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그렇게 해놓고선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그것도 금요일 오후에 해버리니까‥"
구입한 여행 상품과 항공권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는 피해자들이 속출했습니다.
여행사 측에선 상품권 판매를 중개한 '티몬' 측이 대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티몬은 소비자들이 결제한 대금을 갖고 있다가 입점한 판매자들에겐 나중에 정산을 해줍니다.
그런데, 티몬 측은 지난 19일 입점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일부 대금만 먼저 주고 나머지는 이자와 함께 나중에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모 씨/'티몬' 입점업체 대표]
"통보식이어서 좀 당황했죠. (티몬) MD는 자기가 통보나 지시를 받은 게 아무것도 없다‥"
이 때문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에선 티몬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오는 25일까지 밀린 대금을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자본 잠식 상태인 '티몬'이 정산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현금 부족' 탓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를 잇따라 사들였던 이커머스 업체 '큐텐그룹'이 그간의 무리한 인수 합병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겁니다.
티몬 측은 이달초 위메프에서 전산 오류로 대금 정산이 지연된 여파일 뿐이라며 "다음달부터 새 정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티몬에서 정산이 지연된 금액 규모를 파악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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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mosque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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