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하는 쿠팡의 심야 로켓배송.
최근 쿠팡이 제주도에서도 심야 배송을 시작했는데, 일주일 만에 배송기사가 쓰러졌습니다.
차주혁 노동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툭하면 배송 지연에, 많게는 1만 원까지 더 내는 도서산간 배송비.
제주도에서 쿠팡은 필수입니다.
[배수진/제주도민]
"우선 배송비가 무료이기도 하고, 빠른 배송 때문에 사용하기도 하고‥"
쿠팡은 제주1, 2, 3캠프를 거점으로 지난 11일부터 심야 로켓배송도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인력은 타 지역 배송기사들로 메우고 있습니다.
[쿠팡 배송기사 (음성변조)]
"다른 지역에서 출장 왔어요. 광주에 있습니다."
새벽 1시 반, 제주1 캠프로 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듭니다.
장마철에 시작된 심야 배송이라, 지난 2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쿠팡 배송기사 (음성변조)]
"장마철도 마찬가지요. 폭우 온다 해서 마감 시간을 바꾸거나 다음 날로 미뤄준다거나 이런 거 전혀 없습니다. 그날 내 차에 싣고 나간 건 무조건 다 배송하고 와야 돼요."
지난 18일 새벽 1시 40분.
2회전 배송을 위해 1캠프로 복귀해야 할 트럭 한 대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같은 대리점 동료가 찾아 나섰고, 전봇대에 부딪친 채 멈춰 선 트럭을 발견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배송기사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언어 장애와 함께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 전형적인 뇌출혈 증상.
40살 임 모 씨는 제주대병원으로 후송돼 긴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심야 배송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파견 온 첫날이었습니다.
이곳 제주에서 심야 로켓배송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택배기사가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 소식은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늦게 발견됐다면 목숨까지 잃을 뻔한 큰 사고였지만, 캠프 내부에서도 소문은 돌지 않았습니다.
[00물류 배송기사 (음성변조)]
" 네, 그건 못 들었어요. 계속 돌아다니니까 이게 일이 터져도 저희는 소식을 못 듣고‥"
로켓배송 기사 정슬기 씨의 죽음에 이어, 고 장덕준 씨의 CCTV 영상까지 공개되고, 사고가 발생했던 7월 18일은 과로사 문제로 쿠팡이 궁지에 몰린 때였습니다.
[쿠팡 제주1캠프 직원 (음성변조)]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들었어요. 저희 회사 소속이 아니세요. 자세한 사항은 따로 말씀드릴 수가 없고‥"
쿠팡 측은 "해당 기사는 CLS와 위탁계약한 전문 배송업체 소속이 아닌 일반 용차 업체 소속이며, 로켓배송을 비난하려는 목적의 악의적 보도는 당장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혀왔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수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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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혁 기자(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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