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말, 압록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등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정부가 이틀 전, 북한에 구호물자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은 제안에 호응하는 대신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해지역에 투입돼 구호 작업을 벌인 공군 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헬기로 주민 4,200여 명을 구조했다'며, '적기 10대, 100대를 격추한 것보다 더 큰 성과'라고 치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해로 추산되는 인명피해 상황을 보도한 한국 언론을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보도)]
"김정은 동지께서는 지금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지역의 인명피해가 1천 명 또는 1천5백 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하시면서‥"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이라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또 한국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피해가 제일 컸던 신의주지구에서 인명피해가 한 건도 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압록강 유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강물이 넘쳐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 수해가 났습니다.
주택 4천여 세대와 농경지, 도로, 철길 등이 모두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비상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겠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통해서 대북 압박을 해오면서 수해지원 관련된 의사를 보내는 것을 이중적으로 보는 것이거든요.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한이 단절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국면이기 때문에‥"
다만 북한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와 수해 지원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나 중국에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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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재석
양소연 기자(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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