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미 대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한 여성 배우와 대화를 나누며 10년 전 일을 꺼내놓습니다.
당시 친구들과 사냥을 가던 길에 차에 치여 죽은 새끼 곰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승합차 뒤에 실었다고 말합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 곰을 집어서 내 차 뒤에 넣었습니다. 가죽을 벗기려고 했어요. 상태가 아주 좋았거든요. 고기를 냉장고에 넣으려고 했지요.]
하지만 일정 때문에 사체를 처치하기 곤란해지자 그가 낸 잔꾀는 사체를 뉴욕 센트럴파크에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자전거 사고로 위장했다는 겁니다.
주 환경 당국의 허가 없이 곰을 소유하거나 유기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 마침 누가 버려달라고 준 낡은 자전거가 있었어요. 곰을 센트럴파크에 두고 자전거에 치인 것처럼 꾸미자고 했어요. 재미있을 거라고.]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곰 사체가 발견된 건 수수께끼 같은 일로,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됐습니다.
10년 만에 풀린 미스테리 전말에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에디타 번크란트/동물보호단체 대표 : 피투성이의 흉측한 새끼 곰 사체를 길가던 아이들도 보게될텐데 그걸 센트럴파크에 버리다니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정상이라고 생각할까요?]
케네디 주니어는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죽은 곰 사건을 취재해 오자 먼저 사건을 공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올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 백신 반대 운동 등으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지만 지지율이 10%를 밑돌며 당선권에서는 멀어진 상태입니다.
지난 5월에는 과거 뇌 기생충 진단을 받고 심각한 기억상실증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뉴욕주 환경보호국은 이번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미 만료됐다고 밝혀 별도 사법처리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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