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역 무인 가판대와 승객을 노려 물건과 현금 수백만 원어치를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과 22범인 이 남성은 훔친 물건들로 노점상을 하며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역 안, 무인 가판대 주변을 한 남성이 어슬렁거립니다.
가판대에 걸린 가방들을 여러 차례 만지며 구경하는 척하더니 자연스럽게 어깨에 멥니다.
또 다른 지하철역 가판대, 이번에는 판매 중인 가방과 음식 등 물품들을 거침없이 꺼내 자신이 들고 온 검은 봉지에 마구 집어넣습니다.
5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하철 무인 가판대 물건과 승강장에서 잠든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등 290여만 원어치 물품을 훔쳤습니다.
가판대에서 현금 20여만 원을 훔치거나, 훔친 신용카드로 40여만 원을 사용한 혐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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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통해 동선을 분석해 지난 6월 서울 은평구의 한 사우나에서 나오는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A 씨 : (카드는 어디에서 주웠어요?) 카드는 신림역에서. (카드는 어디 있어요 지금?)….]
A 씨는 절도와 사기 등 전과 22범으로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로 지하철역 무인 점포나 주인이 자리를 비운 가판대를 노렸고, 훔친 물건을 역 출입구 등에서 노점 장사를 하며 되팔았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안전계장 : 훔친 가방이나 지갑 등을 근처 역 입구에서 또다시 되팔아서 이득을 취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 지하철 열차 안에서 잠든 승객의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를 받는 전과 17범 50대 B 씨도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박서경 기자 p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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