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지명수배자가 체포 직전에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4개월 넘게 도주 중이던 수배자를 검찰 수사관이 급습했지만, 흉기로 위협하며 함께 있던 여성과 도주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건물 복도에서 남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고, 뒤이어 남성 3명이 이들이 간 쪽으로 뛰어갑니다.
그 사이 엘리베이터에 탄 남녀가 문을 닫으려는 찰나, 뒤쫓아 온 남성들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걸 막았지만, 문이 열리고도 머뭇거립니다.
뒤이어 한 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여성의 목을 휘감은 채 엘리베이터를 나와 옆에 있던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어제저녁 8시 40분쯤 창원의 한 모텔에서 검찰 수사관에 쫓기던 50대 남성이 함께 있던 여성과 도주했습니다.
인근 상인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놓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흉기를 들고 있고 이러다 보니…."
검찰 수사관을 피해 건물을 빠져나온 두 사람은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지명수배자인 남성은 지난해 8월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 1월 병원 치료를 위해 집행정지로 풀려났다가, 4월 말 기간 만료 후에도 복귀하지 않고 도피 중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검찰 수사관들이 갔는데, 옷 갈아 입는다고 잠시 나가 달라 그래서 모텔 (방) 밖으로 나온 거야."
함께 도주했던 여성은 4시간여 만에 짐을 찾으러 모텔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남성과 연인 관계"라고 진술했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여자가 와서 방을 구하고 결제를 하시고 그날 늦게 남자가 들어왔죠."
검찰과 경찰은 달아난 남성을 뒤쫓는 한편, 여성이 도주를 도왔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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