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혹시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일본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진 아동 인권침해 사건인데, 발견된 희생자 수만 200여명에 달합니다. 경기도가 그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승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1941년 조선총독부 지시로 경기도 부천군 선감도에 세워졌던 소년 수용소인 선감학원은, 지난 1982년까지 40년 동안 운영됐습니다.
이곳에서는 부랑아 단속을 명분으로 아동을 구금해 강제 노역과 폭행, 학대를 일삼았습니다.
최명호 / 선감학원 피해자
"전부 짝이 있는데 짝이 만약에 도망가면 며칠을 맞아요."
선감학원을 거쳐 간 원생 5천여 명은 심각한 인권 유린에 시달렸고, 인근 암매장지와 야산에서는 185기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조복동 / 선감학원 피해자
"10명이면 10명 다 한곳에다 묻었어요. 그런 자리에요 이 자리가.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여기만 오면 눈물이 나요."
2022년 10월 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 침해로 규정했고, 법원도 피해자와 유족이 낸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에 경기도가 희생자 유해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영혼들이 편히 쉴 곳을 찾아)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소중하게 모시고 인간의 존엄을 되돌리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는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거쳐 내년 7월까지 화장과 봉안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또 경기도는 "중앙정부는 단 한 차례도 선감학원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유해 발굴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김승돈 기자(ksd4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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