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수해로 인한 실종자와 사망자가 1500명에 이른다는 TV조선 보도 이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보도 내용을 거론하며 비난했죠. 사고 현장에 물이 빠지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데, 김정은 주장과 달리, 희생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2500명 이상인 것으로, 우리 정부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이 새 옷을 선물하자 수재민 어린이가 눈물을 쏟아냅니다.
수재민 수용시설을 방문한 김정은은 최근 TV조선 보도를 비롯한 한국 언론의 수해 피해 보도를 잇따라 부인했습니다.
조선중앙TV (3일)
"인명 피해가 한 건도 나지 않은 이 사실이야말로 기적으로밖에"
조선중앙TV (10일)
"실종자가 1000명이 넘는다느니, 날조자료를 계속 조작해내면서"
하지만 물이 빠지고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드러난 참상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당초 1500명으로 예상했던 사망자가 더 늘어나 "북한 자강도 등 북부 지역에서만 최소 2000~2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장비로 토사를 걷어낼 때마다 시신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수재민도 강원도 원산과 자강도에서만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이 직접 밝힌 수재민 규모보다 최소 2배 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
수재민을 찾아간 김정은의 최신 마이바흐 차량도 포착됐습니다.
출시된지 4개월 밖에 안된 차량으로 가격은 3억원에 달합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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