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원자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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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공습을 벌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원자력 발전소 역시 인근에서 적대행위가 일어나면 안 되는 핵시설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13일(현지시간) IAEA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연락해 원전이 어디에 있든 적대행위가 주변에서 발생해선 안 된다는 '물리적 무결성 원칙'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동안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를 끊임없이 공론화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원전에 포격 위협이 잇따르는 가운데 치명적인 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해온 것이다.
IAEA는 러시아 내 원전 안전 문제 역시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공습해 1천㎢ 영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교전이 벌어지는 쿠르스크주의 쿠르차토프 지역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러시아 측은 지난 8일 요격 당한 미사일 파편이 이 원전 부지에서 발견되는 등 원전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IAEA는 이 원전에 대해 "부지 내 원전 6기 가운데 2기는 가동 중단됐고 2기는 건설 중이며 나머지 2기가 전면 운영 중인 상황"이라며 "이 시설의 안전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에 상황을 수시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시점에서 모든 전쟁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며 "심각한 방사능 유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원전 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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